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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심술쟁이'' 자외선과 정면승부
[세계일보 2004-07-01]
‘자외선을 막아라.’
자외선이 피부의 노화와 각종 질환의 주범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피부전문의들은 평소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을 권장한다. 햇빛이 상대적으로 강렬하고 야외에 있는 시간이 많은 여름 휴가철에 자외선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휴가 필수품 2가지,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 어떤 걸 고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자외선 차단제=자외선 종류는 모두 A, B, C 세 가지. 이 중 C는 파장이 가장 짧아 오존층에서 대부분 흡수되고, A와 B가 지상에 도달되므로 피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활자외선’ 으로 불리는 자외선 A(UVA)는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량이 지표면에 전달된다. 파장이 길고 강해서 유리창이나 옷, 구름을 통과하고 피부 진피층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피부에 닿는 양도 자외선 B에 비해 10∼100배 더 많다. 선글라스나 모자로 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흐린 날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외선 A는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잔주름, 기미, 주근깨, 색소 침착, 노화 등을 일으킨다.
자외선 B(UVB)는 파장이 짧아 유리창을 뚫지 못하고 피부 표피층까지만 도달하지만, 강력한 세포 파괴 능력이 있어 피부 표면에 일광화상을 일으키고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차단지수는 차단제를 바른 후 자외선을 쬐었을 때 피부 변화가 나타나는 시간을 맨살에 자외선을 쬐었을 때 피부 변화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나눈 수치. 예를 들어 맨살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10분 만에 살갗이 가렵거나 붉어지는 사람은 SPF 15인 제품을 바르면 15×10, 즉 150분간 자외선으로 피부를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로 차단제를 발랐을 때는 환경요인이나 개인에 따라 자외선 차단 능력이 제각각이므로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가 있다. 차단 성분이 피부 표면에 흡착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를 때에는 약간 많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양이 좋다. 얇게 펴 바르면 차단지수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특히 어린이에게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흔히 아이 피부는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성인보다 방어능력이 미성숙해 손상하기 쉽다. 또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 자외선 노출도 성인에 비해 연평균 3배나 많다. 자외선은 한번 피부에 침투하면 그대로 누적되므로 어릴 때 많이 쪼이면 나이가 들면서 그만큼 주름, 검버섯, 피부암 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년에 사용했던 자외선 차단제는 변질 우려가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유통기한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3년, 뚜껑을 열어 공기와 한 번이라도 접촉했다면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는 차단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고약한 냄새가 난다. ▲색깔이 변했다. ▲원래 형태가 아니다. 예를 들어 크림 타입이었으나 점도가 없어져 줄줄 흐르거나 층이 진 상태. ▲발랐을 때 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겨 발갛게 부어오른다.
◆선글라스=선글라스는 더 이상 패션의 대명사가 아니다. 새하얀 모래밭과 푸른 바다를 분위기에 취해 맨눈으로 바라보다간 금세 눈이 시큰거리게 된다.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는 이제 외출의 필수품.
자외선 A는 장기간 쪼이면 각막뿐 아니라 눈 속 깊숙이 침투해 백내장, 황반변성 등 치명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라식, 라섹, 백내장 수술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렌즈에 색을 입히거나 전자파 차단막 또는 자외선 차단물질로 코팅한 것이다. 렌즈를 고를 때에는 흰 종이 위에 비춰 색 분포가 고른지 살펴보고, 안경점에 자외선 차단이 되는지 꼭 물어본다. 자외선 차단율은 70% 이상이어야 좋고, 렌즈가 크고 위치가 눈에 가까울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렌즈 색이 너무 진한 것은 피한다. 코팅 렌즈의 농도는 75∼80%가 적당. 색이 너무 진하면 동공이 지나치게 크게 열려 자외선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다. 거울에 비추었을 때 눈동자가 살짝 보이는 것으로 고른다. 요즘은 색이 옅으면서도 차단 효과가 높은 선글라스가 인기다. 현재 갖고 있거나 새로 구입하려는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궁금하면 안경점이나 안과의 자외선 차단 측정기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렌즈 색상을 고를 때는 용도를 고려한다. 녹색이나 회색, 검정 계열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고 눈의 피로를 덜어줘 해변같이 햇빛이 강한 곳에 좋다. 갈색 계열은 빛의 산란 현상을 여과시키므로 햇빛 강한 날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사물을 정확히 판단하는 데 장애가 된다면 피한다. 노란색 계열은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하므로 흐린 날이나 야간에 알맞고, 회색 렌즈는 빛을 균일하게 흡수·차단해 자연색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해 가장 무난하다. 해변을 다녀온 뒤 선글라스 테 접이 부분이 잘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접이 부분에 염분기와 먼지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이때는 선글라스를 중성세제로 세척한 뒤 전용 천으로 깨끗이 닦아 안경집에 보관한다. 선글라스를 차 선반이나 햇빛 비치는 실외에 그냥 벗어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선글라스도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하면 렌즈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테가 변형할 수 있다.
박은주기자/winepark@segye.com
(도움말=분당 S&U 피부과 안세진 원장, CNP피부과 박연호 원장, 강남 밝은세상안과 이경섭 원장)
*일어난 살갗 그냥 두세요*
■휴가 후 피부관리는 이렇게
즐거운 휴가를 보낸 뒤 피부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금세 나이를 먹는다. 강한 자외선과 땀, 바닷가 염분, 수면장애, 음주, 생활리듬 파괴 등 여러 가지 것들이 피부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휴가 후 손상된 피부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피부가 발갛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린다면=자외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가벼운 일광화상을 일으킨 경우다. 햇볕 노출 후 4∼6시간 잠복기를 거쳐 24시간 뒤 증세가 최고조에 이른다. 처음에는 햇볕을 받은 부위가 붉게 되었다 부풀어 오르지만,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오한 발열 수포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즉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찬물이나 차가운 우유로 세수를 하거나 냉장고에 넣어 차가워진 화장수를 솜에 묻혀 화끈거리는 부위에 올려놓아 화기를 빼준다. 이때 화장수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이 덜 자극적이다. 공기와의 접촉을 막아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바셀린 연고 등은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살갗은 억지로 떼내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저절로 벗겨질 때까지 내버려둔다.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일 경우에는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주근깨가 생겼다면=자외선으로 피부 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손상되고 멜라닌 색소가 활성화했기 때문이다. 이때는 지친 피부에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을 공급해준다. 수분 크림이나 수분이 많은 로션을 듬뿍 발라주고 미백 전용 에센스와 크림을 섞어 기미나 주근깨가 생긴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해 준다.
가능한 한 물을 많이 마시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도 좋다. 피부가 지나치게 거칠다고 생각되면 일주일에 두 번 화장수 대신 찬 우유를 화장 솜에 충분히 적셔 건조한 부위에 올려놓으면 보습에 좋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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